양평라이프

시골의 편의시설 부족은 자연이 한껏 채워줍니다.

위몽 (爲夢) 2017. 9. 26. 02:52

시골의 편의시설 부족은 자연이 한껏 채워줍니다.

  시골에서는 마라, 마라, 마라 병(?)이 없어집니다. 

 

 

 

식탁 위가 들꽃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색이 참 곱습니다.

 

그리고 어쩜 이렇게 과하지 않게 또 예쁘게 꽂았나 싶었습니다.

'누구 작품이냐?' 물어보니 따님 작품이라고 합니다.

 

 

 

 

 

 

시골에 오니 감성충만 한가 봅니다.

 

원래도 감성이 충만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선 이 감성이 오히려 눈치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도심 아파트에선 꽃을 꺾는 일은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아파트의 보이지 않는 규칙(?) 같은 것입니다.

 

'꺾지 마라.' 뿐 아니라 하지 마라. 뛰지 마라. 떠들지 마라. 먹지 마라.

소위 도시에선 마라, 마라, 마라 병(?)이 있습니다.

 

원래 아이들은 뛰고, 떠들고, 꺾고 해야 하는데...

도시는 제약이 많습니다.

 

꽃이 예뻐도 보기만 해야 합니다.

많지 않기에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습니다.

충분히 풍요롭습니다.

 

뛰어도 떠들어도 꺾어도 나무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아이들 뛰노는 소리를 반기는 것 같고...

들꽃 또한 몇 개 꺾었다 해서 티가 날 정도로 적지도 않습니다.

 

풍요로우니 '~마라'란 소리가 별로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들꽃을 막 꺾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몇 송이는 아이들이 꺾기에 충분히 많다는 점입니다.

 

양평에 와서 아들, 딸과 부딪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마라, 마라~ 할 일이 없으니 그만큼 싸울 일도 없습니다.

 

 

 

 

 

 

이 풍요와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시골의 편의시설 부족은 자연이 한껏 채워줍니다.

그래서 더 많은 편의를 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