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9,900원의 행복 - 미끼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미끼만 먹고 나오는 것이다.

위몽 (爲夢) 2017. 9. 27. 15:18

9,900원의 행복 - 미끼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미끼만 먹고 나오는 것이다.

  겉모습에 속지말자.  

 

 

 

양평 집에 가는 길...

팔당의 한 카페에 특선메뉴 '9,900원의 행복'이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 요 음식은 이만사천구배건 -

 

 

 

출퇴근길 왔다 갔다 하면서...

언젠가 한 번은 들러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곳인데...

병원 다녀오는 길 아내와 한 번 들러봅니다.

 

우선 현수막에 걸려 있는 '9,900원의 행복'을 만끽하러 들어갔습니다.

카페의 분위기며 인터레이도 제법 좋고,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의 뷰는 더 좋습니다.

 

 

 

 

 

 

이미 충분히 9,900원의 값어치는 했습니다.

감성 충만해졌으니 말입니다.^^

 

분위기도 좋고 해서 좀 비싼 것 (24,900원 - 수프, 파스타, 돈목살 or 수제 함박 스테이크, 커피 or 녹차)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봅니다.

맛만 좋으면 종종 들리리라... 마음도 먹어봅니다.

 

 

 

- 비주얼과 맛이 비례하진 않습니다. -

 

 

 

바뜨 (But)

돈목살 스테이크는 질기고,
수제 함박 스테이크는 '이거 뭥미?'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상대적으로 좀 괜찮습니다.

 

먹을 거 좋아하는 제가 남겼습니다. ㅠ.ㅠ

 

밥 먹은 후 사진 좀 담아볼라 했는데...

맛에 확 같습니다.

 

 

 

 

 

 

9,900원짜리만 먹었어도 이런 기분은 안 들텐데...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커피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요것도 그닥.

강배전 탓인지 쓴맛만 강한...

 

미니바에 있던 식빵이 제일 맛있고... ㅠ.ㅠ 

'얼음이 참 시원하구나.' 하고 느꼈던 건 무슨 이유일까?

 

 

그래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싶어서...

 

맛집 이랍니다. -_______-;;

 

헉~ 진짜로요?

'난 맛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며 인테리어는 좋아 '멋집'이라고 하면 맞는데 '맛집'은 좀...

다시는 안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한 번은 다시 가봐야겠다 생각한 글을 발견합니다.

 

 

 

 

 

 

한 카페에 올라와있는 사진과 글인데요...

저희가 원래 먹으려 했던 9,900원의 행복 입니다.

 

이야~ @.@ 눈 튀 나옵니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멘트가 더 죽입니다.

 

'가격대비 분위기 좋고 맛나네여...'

 

 

 

 

 

 

9,900원짜리를 시켜먹었음 9,900원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꼈을 것인데...

무슨 분위기를 내보겠다고 업그레이드를 시켜가지고 서리...

 

저 정도 비주얼에 배를 채울 수 있음 더 이상 뭘 바랄까요?

 

24,900원이라 누리지 못했던 행복...

다시 한 번 누리러 가봐야겠습니다.

 

9,900원짜리 먹고 감동해 24,900원짜리를 먹으러 갔으면 욕이 절로 나왔겠지만...

24,900원짜리를 먹다 9,900원짜리를 먹으면 절로 행복해 질듯 싶습니다.

 

 

 

오.늘.의.교.훈.

 

 

하나, 미끼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미끼만 먹고 나오는 것이다.

두울, 같은 조건이라도 순서가 바뀌면 행복해질 수 있다.

세엣, 비싸다고 맛있는 것도, 싸다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네엣, 현수막이 진심인 집이 있다.

다섯, 맛집과 멋집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자.

여섯, 온라인상 리뷰 (이 글 포함)는 참고만 하자.

일곱, 평가는 직접 가보고 하자.